• New Brand @automatic_for_the_people “저는 미국, 일본 그리고 한국의 브랜드와 기업에서 옷을 만드는 일을 했었습니다. 근데 회사 생활할 때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잘 반영이 되지 않더군요. 그렇게 나온 작업물을 내 주변 사람들에게 ‘이거 내가 만든 옷이야’라고 말하는 것에 떳떳하지 못했습니다. 퇴사하기 전 와이프에게 말했어요. 단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어보고 싶다고. 3년만 시간을 달라고요.” 수년간 편집 매장을 운영하면서 확인한 것이 있습니다. 한국의 패션 시장은 일본의 패션 시장과 완전히 다른 시장이라는 사실. 한때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이 일본의 뒤를 쫓아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완전히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확실하게도, 한국 시장은 매우 높은 난이도를 갖고 있다는 것. 나는 그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나와 우리 가게를 찾는 손님들은 좋은 것에 대한 기준이 있습니다. 그 기준은 매우 명확합니다만, 한편으로는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쉽게 말해 수입 브랜드에 대해 후하고 국내 브랜드에 대해 박합니다. 외부 요인과 내부 요인. 형용하여 정리할 수 없는 이유들. 패션은 자유롭고, 넓은 듯 좁지만, 우리가 끼고 있는 색안경은 실존하고, 그 색안경이 과연 정당한가를 나는 수년간 이 일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물어 고민해왔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나는 수입 브랜드를 선택해왔고, 그것은 동물적이고 직감적이면서 또한 반복적이었기 때문에. 나의 옷장에는 수입 브랜드가 과반을 차지합니다. 그런 나의 생각을 정면에서 돌파해온 옷이 바로 AUTOMATIC FOR THE PEOPLE 입니다. 파리의 근사한 쇼룸이나 해외의 누군가로부터 인정받아 내게로 들어온 브랜드가 아닌. 오직 제작자의 제작 방식과 품질만으로 나를 감동시킨 한국의 브랜드. 과거의 빈티지나 이미지로부터 따와 모방하듯 만드는 옷이 아닌, 자신이 관찰 업종의 근로자들로부터 취재하여, 필요와 쓸모를 반영한 옷. 상상 이상의 샘플 작업 횟수와 현재로는 회수가 불가능한 연구 개발 비용… 나는 AUTOMATIC FOR THE PEOPLE의 물건값이 더 비싸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옷을 만드는 사람, 옷을 파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아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처음 전시회에서 이들의 제작 방식에 대해 전해 듣고는 그것을 전부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 두 번째 만났을 때는 이들의 사업이 정말 괜찮을까를 걱정했으며, 세 번째 만났을 때는 경이로움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어떤 놀라움이냐 하면, 전정현 대표는 나보다 더 대책이 없는 사람이구나. 그에게는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정확한 방법이 있고, 그 기준과 방법이 매우 높고 번거로우며, 모든 것이 통제된 단 하나의 정확한 방법을 통해서만 옷을 만드는 대단한 고집이 있었습니다. AUTOMATIC FOR THE PEOPLE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전정현 대표에게 물었습니다. 그의 대답. “저는 한국에서 AUTOMATIC FOR THE PEOPLE의 기반을 다져서 유럽으로 나가보고 싶습니다. 유럽에서 세계를 상대로 일본에서 잘 한다는 브랜드들과 한 번 붙어보고 싶어요.” 저는 여러분들께서 이들의 옷을 한 번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부추기지 않겠습니다. 잘 만든 물건으로부터 우연히 설득되기를 바라겠습니다. #automaticforthepeople